유시스 [한국화학연구원, 울산 10주년 지상 좌담회]화학산업, 울산 미래먹거리 ‘우뚝’… 글로벌 불확실 속 미래 방향은?
페이지 정보
본문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2년 3월 22일, ‘제6회 울산 화학의 날’ 기념식이 중구 종가로 45번지에서 한국화학연구원 신화학실용화센터 개소식과 함께 열렸다. 지금의 그린정밀화학연구센터다. 그리고 4년 후인 2016년 3월 22일, ‘제10회 울산 화학의 날’ 기념식은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 개소식으로 치러졌고, 현재 울산의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올해에도 코로나 팬데믹을 비롯해 기후위기, 탄소중립, 美?中 패권경쟁, 공급망 불안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질 듯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미래 산업 전문가들을 대거 발탁해 기술력으로 이 난관을 헤쳐나가고 있다. 얼마 전 대통령선거가 끝났고, 곧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그 결과에 따라 산업계나 과학기술계의 지형이 요동칠 수도 있다. 그러면, ‘대한민국 산업수도’이며 ‘한국경제의 심장’인 울산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본보는 한국화학연구원 10주년을 맞아 산·학·연·관 전문가들을 초청해 울산이 왜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硏)을 유치하게 됐는지, 그동안 어떤 변화와 성과가 있었는지, 앞으로 울산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등을 짚어보는 지상 좌담회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한국화학연구원은 울산시가 최초로 유치한 국책연구기관이다.
▲이동구 위원장 = 울산시와의 인연은 2006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최대의 산업도시 울산에는 화학산업을 지원할 변변한 국책연구기관이 하나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2002년부터 화학 분야의 국내 최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화학연구원의 울산조직 유치를 위한 많은 구애가 있었으나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2007년 1월,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화학연구원 본원에서 업무협의회가 열렸다. 그 자리에서 울산시 산업진흥과에 근무하던 심민령 국장(현재 교육 중)을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나는 당시 국가 화학공정소재 기술로드맵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심 국장은 초면임에도 내 자리로 찾아와, 울산시가 정밀화학산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도록 국가계획에 추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석유화학, 고분자, 세라믹 등 3개 분과 위원장들과 상의한 후 흔쾌히 정밀화학을 별도의 한 분과(분과장 우항수 박사,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로 넣어주어 오늘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2007년 4월, 울산테크노파크 정밀화학지원센터 2층에 한국화학연구원 울산지원센터 공간이 마련되고, 초대 센터장으로 내가 임명된다. 이때부터 현재까지 무려 16년 동안 울산을 향한 헌신과 노력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 울산본부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들이 연속 나오고 있어 울산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에 못지않게 시를 비롯해 학계, 산업계나 언론계 등 다방면으로 맺어온 네트워킹이 지금은 큰 자산이 됐다. 항상 긍정의 에너지와 울산명예시민의 자긍심으로 최선을 다해왔다.
2008년 ‘울산분원 설립 타당성 용역’을 통해 마침내 2012년 3월 중구 다운동 일원에 신화학실용화센터(342억원)를 준공하고, 그로부터 4년 뒤인 2016년 3월에는 중구 혁신도시 내에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367억원)를 준공한다. 이 모든 성공을 위해 대전, 울산과 국회를 수없이 오가며 열정을 바친 기억이 너무 새롭다.
울산시도 포기한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도와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결과, 울산은 그 어느 도시도 부럽지 않은 화학산업의 전성시대가 열리게 됐다. 한국화학연구원 울산 유치는 울산이 지식기반의 미래도시로 나아가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감히 자부한다. 밝은 울산의 미래를 향해 더욱 정진하겠다.
울산과학대학교가 4차산업혁명 및 디지털 전환 시대에 추구해야 할 교육 방향은 무엇인가.
▲조홍래 총장 = 줄곧 울산대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부총장으로 부임하면서 처음 알았다. 화학 관련 대한민국 최고의 국책연구기관이 바로 한국화학연구원이라는 것을. 1976년에 창립했으니 곧 반세기가 돼간다. 대전 본원 이외에 최초의 지역조직으로서 한국화학연구원이 울산에 내려온 지도 어느덧 10년이 됐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주로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전문대학인 울산과학대학교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독자들은 의아해할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 산업수도’이며 ‘한국경제의 심장’인 울산은 다른 지역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이 핵심 주력산업인 울산은 대학 졸업 후에 바로 산업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기술교육, 직업교육, 산학협력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정밀화학소재 중소기업은 더욱 그렇다. 중소기업은 구인난과 구직난이 함께 공존하는 곳 아닌가? 바로 그 마중물 역할을 우리 대학의 기술사관육성사업에서 12년간 해왔다. 그리고 이동구 박사는 약 8년에 걸쳐 본 사업 운영협의회 회장으로서 열(熱)과 성(誠)을 다해 학생들을 돌보고 지도해왔다.
앞으로 전문대가 가야 할 방향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이다. 즉, 전문대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으로 성장해나가야 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인력이 양성돼야 한다. 또한,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인재양성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정보통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과 융합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해당 분야에 대한 학과를 신설, 확대, 융합해 나가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인력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결국 ‘지역사회대학’이 돼야 한다. 우리 대학은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성장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지역의 중소?중견기업과 상생하고 우수한 전문인력을 제공하고자 진로와 취업지원 시스템을 지속해서 혁신하고 있다.
내가 근무한 ‘병원’과 ‘대학’은 모두 ‘돌봄 서비스업’이다. 그래서 과감하게 ‘의사’ 대신 ‘교육자’를 택했다. 학생들의 교육의 질 개선과 복지를 위해 대학에 뛰어든 것이다. 병원도 환자를 돌보고 대학도 학생을 돌보는 것이 같다. 학교와 병원은 ‘서비스업’이라는 공통된 ‘합’이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울산조직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방향으로 나가길 희망한다.
코로나19 상황과 더불어 글로벌 주요 이슈인 기후위기, 탄소중립, ESG 경영과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두 기관이 올해 추진하는 사업 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권수용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 울산테크노파크는 기술혁신형 기업 육성을 통한 안정적인 산업생태계 구축을 비전으로 삼고 미래, 혁신, 협력, 신뢰라는 핵심가치를 토대로 지역 주력산업의 성장과 중소기업을 위한 핵심 사업을 발굴, 추진하는데 주력했다. 이에 따른 주요 성과는 에너지 분야와 미래 자동차, 화학 분야에서 나왔다.
울산의 특화 에너지원인 수소의 경우 실증 지원을 통해 지게차, 무인운반차, 트램, 선박 분야의 수소연료전지 상용화와 저변 확대를 가져왔다.
또 재생에너지 용량 급증에 대비,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 통합 운영을 위한 P2G 기반 마이크로 그리드 통합운영센터 및 그린수소생산 실증동을 준공하기도 했다.
아울러, 화학산업 분야에서는 일본 수출규제 애로기업을 대상으로 대체품 개발 지원과 상생협력 기술이전을 통해 기업들이 전체 17개 과제의 R&D 사업을 발굴 및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기술혁신 지원을 위한 고기능성 융복합 화학소재 지원센터가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에너지산업 분야는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이슈에 따라 관련 정책의 폭과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넓고 빠른 때다. 저탄소 에너지 활용과 탄소 포집 활용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있다. 수소경제도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송기기, 건설기계 등 응용 산업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 혁신산업 육성과 기술혁신 플랫폼 구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우선, 신산업 혁신 기반의 플랫폼 구축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하겠다. 지역 주도형 수소산업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연료전지 평가 장비를 구축하고 소재, 부품, 시스템과 연계한 연료전지 평가 및 실증 기업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올해도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및 디지털화 등 산업·기술 패러다임 변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 실천, ESG 경영 강화에 대한 요구 등으로 인해 기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울산테크노파크는 기업의 목소리에 보다 귀를 기울이겠다. 산업현장에 보다 깊숙이 들어가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과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 또한, 한국경제 및 울산경제의 진일보된 도약을 위해 한국화학연구원 및 RUPI사업단과의 통 큰 협업을 기대한다.
▲구자록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 = 화학산업은 한국경제는 물론 울산경제의 가장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주력산업이다. 4차산업혁명은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의 지능정보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 분야, 산업과 융합해 국가사회 전반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4차산업혁명 위원회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특정 부처에서만 다루기 힘든 4차산업혁명 관련 아젠다를 심의 및 조정하고 관련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민간이 주도하는 자문회의로서 울산시에서도 운영하고 있으며,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있다. 이동구 박사는 ‘4차산업혁명 U포럼’ 위원장이다.
중앙정부에서 추진하는 제조업의 스마트팩토리 도입 성과에 속도를 내려면,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나아가 선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지역 중소기업 육성이 중요하다. 그 역할을 4차산업혁명 U포럼의 8개 분과에서 수행하고 있다.
작년에 ‘3D 프린팅 융합기술센터 구축사업’ 등 총 1천여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울산은 제조업과 XR 융합의 최적지이며 향후 제조 XR의 선도도시로서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울산이 제조 XR의 단순한 테스트베드가 되지 않으려면, 보다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과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및 정주여건 마련이 최우선이다. 앞으로 한국화학연구원과의 협업이 기대된다.
울산은 거대 굴뚝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선 첨단 기술과 비즈니스를 대규모 산업단지에서 역동적으로 전개하는 스마트 도시 이미지가 필요하다. 디지털 콘텐츠 힘으로 이를 이뤄내겠다. 울산 전략산업은 물론 도시 전반에 콘텐츠를 접목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 그런 면에서 한국화학연구원과 화학산업계와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울산 산업·경제 혁신을 위해 창업 활성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대기업 협업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지만, 그 기저에는 반드시 콘텐츠 파워가 있어야 한다.
울산 콘텐츠산업 육성 방향은 산업 콘텐츠와 순수 콘텐츠가 양대 축이다. VR·AR과 메타버스 콘텐츠는 주력산업 고도화를 비롯해 지역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웹툰과 애니메이션은 울산 우수 문화·관광자원을 국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울산의 빼어난 산업 인프라와 경쟁력을 알리고, 콘텐츠 개발 역량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 콘텐츠로 주력산업 고도화를 이루고, 순수 콘텐츠로는 울산 문화자원을 관광산업화로 연계해 울산에 제2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화학네트워크포럼이 6년여 동안 32차례 포럼을 개최하면서 명실공히 울산을 대표하는 포럼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전국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한국방폭산업안전연구회가 출범했다.
▲박종훈 대표 = 지금도 기억이 또렷하다. 2015년 7월 23일, 조용하던 다운동 일대가 붐비기 시작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이 중심이 돼 화학기술 융합으로 주력산업의 재활성화와 미래성장동력 신산업을 육성하고, 울산 화학산업의 미래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을 목표로 한 화학네트워크포럼이 공식 출범했다. 포럼 준비위원장은 루피(RUPI) 사업단장인 이동구 박사가 맡았다. 포럼은 대부분 구성원이 대기업인 석유화학산업의 특성 때문에 그동안 소통과 협업이 부족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넣어 작명했다.
중소기업 CEO, 석유화학단지 공장장, NCN, 연구소장, 대학교수, 연구소 및 공공기관 박사 등 150여명으로 구성된 화학네트워크포럼은 화학산업 재활성화에 필요한 유망 분야를 선정 지원하고,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대일 무역역조 개선 및 한·중 FTA 대응책을 수립하고 있다. 울산 주력산업과의 융합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공단의 안전관리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국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S-OIL이나 SK가스 등 다수의 회사가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는 등 울산 석유화학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변화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기후변화 및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한 시점에는 새로운 차원의 발전전략이 필요하다. 울산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온 석유화학산업을 넘어 타 주력산업과 융합돼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발전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
지난 2월 24일에 한국방폭산업안전연구회가 출범했다. ‘방폭(防爆)’이란 위험물의 폭발을 예방하거나 또는 폭발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는 것을 뜻한다. 인화성 액체나 가스 또는 축적된 분진 등으로 폭발위험이 있는 장소에서 고온 또는 스파크 등이 발생하면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에서 말하는 중대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울산에서 태동한 정유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은 특성상 기본 원료부터 인화성이 높은 탓으로 공장 건설단계에서부터 폭발에 대한 안전설계를 한다.
이는 폭발위험이 있는 장소를 설정하고 그 지역에 설치되는 전기기계들은 운전 중에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열 또는 전기 스파크가 발생하더라도 점화원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특수한 사양을 적용하고 있다. 이것이 방폭형 전기기계다.
지극히 당연하지만, 조명등기구와 스위치, 전선 접속함, 그리고 전동기에 이르기까지 폭발 위험성에 적합한 사양을 선정하고 방폭 규정에 부합하게 시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운전 중에는 전기기계의 방폭 성능이 훼손되지 않도록 꾸준히 유지보수를 해야 한다. 수리가 필요할 때도 방폭 성능이 보증돼야 한다. 이 모든 단계에서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예기치 않은 순간에 폭발 또는 화재와 같은 중대산업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장비 노후화로 인해 방폭에 대해 많은 관심이 형성되고 있지만, 방폭 표준에 맞는 체계적인 관리나 통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교육은 체계적인 교육이 중요하다.
특히, 안전교육과 관련한 자격증이 남발되거나 기본 소양의 부족 등으로 전문 자격증의 경쟁력 약화와 자원 낭비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방폭산업안전연구회가 발족해 방폭 분야 현장설비의 안전성을 진단하고, 방폭기술 역량을 갖춘 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민간단체에서 선제적으로 나서 산업안전을 제고해 나간다면 산업계와 학계, 정부기관 간에 공감대를 바탕으로 머지않아 국가기술 자격까지 포함해 인력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리라 확신한다. 일터에서 지속가능한 산업재해 예방체제가 정착되려면 산업현장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인식 공유와 함께, 기업 스스로 산재 위험요인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산업안전 관리체계 구축이 절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연구회가 앞장서 나가겠다. 울산에서 전국으로 확산해 나가겠다.
함월노인복지관은 한국화학연구원과 특별한 관계에 있다는데….
▲오기호 관장 =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많은 부분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겠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사회복지 영역은 결국 사람이 할 수밖에 없다. 함월노인복지관은 2015년 12월 1일에 개관해 4H (Happiness, Health, Heart, Helping) 비전과 소통, 참여, 나눔 정신으로 지역사회 소외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복지관 1층에 자리잡은 함월효식당에서는 코로나 발생 이전에는 하루에 약 350여명의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식당을 운영해왔다.
울산경제가 침체에 빠져들고 불황에 허덕이면서, 더군다나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지역사회 소외계층과 어르신들에 대한 관심과 후원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한국화학연구원은 2017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이 되면 후원금과 물품을 마련해 빠짐없이 찾아와 직접 배식과 설거지, 마무리 청소까지 봉사활동을 너무나 열심히 해주었다. 코로나로 대면 봉사가 어려워졌어도, 한국화학연구원은 설과 추석을 앞두고 꼬박꼬박 후원금을 보내주어 큰 힘이 되고 있다. 더군다나 이 후원금은 기관 차원에서 지원받는 것이 아니라 연구원들이 매달 십시일반 모은 것이라서 그 의미가 다르다.
한국화학연구원 이동구 박사는 화학네트워크포럼 회원사인 엔코아네트웍스(대표 장상용), 유시스(대표 이일우), 젬스(대표 이동서), 코렐테크놀로지(대표 전재영) 등 4명의 강소기업 대표들과 함께 고령사회에 진입한 울산지역의 노인복지 증진을 위해 매년 후원금을 전해주며 함께 힘을 모아왔다. 언제부턴가 주위에선 이들을 ‘함월5형제’라고 부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어느덧 3번째 봄을 맞이했다. 2022년의 봄은 지난 2년간의 봄과는 사뭇 분위기 달라졌음을 느낀다. ‘엔데믹’이라는 희망을 얘기하며 조금만 더 지나면 예전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희망을 갖는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의 그늘은 더욱 짙어지고 넓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인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회적 취약계층과 노년층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두가 희망을 노래하는 지금이야말로, 어려운 이웃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을 위한 국가와 우리 지역사회의 역량이 집중돼야 할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한국화학연구원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진정한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공공기관의 표상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19 팬데믹과 4차산업혁명, 경제 침체기 등의 극심한 환경변화 속에서 울산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울산 중소기업의 현황과 미래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소개해달라.
▲송인옥 사무총장 = 명실공히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중소기업 대표들은 사업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울산에는 중소기업 단체가 여럿 있다. 나는 울산경영자협의회에선 사무총장으로,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에선 교육분과위원장을 맡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기술이나 산업간 융합을 통한 혁신적인 기술 및 새로운 사업을 창조해 기존 가치를 확대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경영을 실천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한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울산도 조선해양, 자동차, 석유화학산업 등 3대 주력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한계에 도달했다. 울산은 주력산업의 고도화 및 미래먹거리 신산업 육성 등 투 트랙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 하지만 혁신성장은 방향 설정과 더불어 속도 조절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주력산업이 이러다 보니 중소기업의 사정은 최악이다. 자동차, 조선산업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는 협력업체란 미명 아래 숨겨진 갑을관계였다.
온갖 열악한 환경에서 중소기업이 우수한 기술로 최고의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아도 직접 활용해야 할 대기업들이 이를 외면하면 아무런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울산의 여러 중소기업들은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화재, 폭발 및 화학물질 유출 사고 등에 대응하면서 4차 산업혁명 맞춤형 최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수출까지 하면서 국제경쟁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시장 개척이 오히려 더 어렵다”고 말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원하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직하기가 매우 어렵다. 반면 괜찮은 중소기업일지라도 인력난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일자리 미스매칭이 심각하다. 구인난과 구직난이 수상한 동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와중에 강소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누비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강소기업이다. 경기불황 속에서도 세계 일류기술로 대한민국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히든챔피언은 글로벌 강소기업을 뜻한다.
중소기업은 코끼리가 노는 곳에서 놀면 안 된다. 이 말은 틈새시장의 중요성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제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갑을 관계에서 동반자 관계로 바꿔야 한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스스로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좋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 앞으로도 화학네트워크포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주면 좋겠다. 공동체 정신과 동반자적 시각으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의 길을 개척해주길 특별히 부탁드린다. 한국화학연구원이 울산에 내려온 지 10년이 됐다. 참으로 든든하다.
▲이일우 회장 = 괜찮은 감각의 가게가 한둘 들어온다고 동네 풍경이 극적으로 바뀌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곳에 불쑥 생겨난 미국식 브런치 카페나 독립서점은 낙후된 뒷골목 풍경을 이색적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그 이질성이 주는 기분 좋은 긴장감이 새로운 경험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바로 ‘콘텐츠’의 힘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진 현대 소비자들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매스 브랜드보다 세분화된 취향을 반영한 틈새시장을 좋아한다. 콘텐츠를 갖춘 젊은이는 새로운 시대에 오히려 더 경쟁력이 있다.
한국경제의 심장인 울산도 변신해야 한다. 최근 전 세계는 디지털 전환으로 표현되는 4차 산업혁명의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경제와 사회 분야로부터 국제질서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삶을 둘러싼 모든 분야에서 거대한 변화를 이끌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은 사람들의 삶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대면관계를 어렵게 함으로써 전 인류가 고통을 함께하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 역설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대면관계의 어려움은 비대면 소통의 필요성을 증대시킴으로써 비대면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가져왔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 팬데믹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수요를 더욱 촉진시켰다.
이에 국가적으로도 DNA(Data-Network-AI) 생태계 강화 및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비대면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현장에서는 구조 개선을 위한 지식·기술·협업능력 등의 관련 콘텐츠 및 비대면 인프라의 선제적 구축이 절실하다. 2월 23일에 드론미디어콘텐츠협회는 글로벌 드론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창의적인 환경 조성과 인프라 구축 그리고 드론 콘텐츠산업 육성 전략과 정책 수립을 위한 전문가 거버넌스 체계 구축에 앞장서고자 창립됐다.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 en)을 의미하는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의 토큰으로 그림, 영상 등의 디지털 파일이나 자산에 복제 및 위조가 불가능한 암호를 증명서로 붙임으로써 그 고유한 원본성 및 소유권을 나타내는 용도로 사용된다. 드론미디어콘텐츠협회는 이러한 NFT 기술과 드론으로 촬영한 모든 종류의 콘텐츠들을 결합해 신뢰성과 보안성을 향상시키고, 콘텐츠 거래를 활발히 주도해 미래 환경에 대한 환경 및 인프라 조성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드론미디어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
최근 젊은이들이 몰리는 제주 월정리 카페거리나 양양의 서퍼비치도 처음엔 재미있는 발상과 젊은 감각을 가진 젊은이 한둘로 시작됐다. 드론미디어콘텐츠협회는 다양한 전문성을 갖추고 독특한 개성과 마니아를 저격하는 콘텐츠로 확실히 무장해 전국적으로 회원을 모으고 온라인 홍보에 집중할 것이다. 드론과 미디어콘텐츠가 융복합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이곳에 창의적인 젊은이들이 저마다의 스토리와 개성을 담은 작품을 맘껏 선보이는 핫플레이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울산이 드론미디어콘텐츠 산업의 메카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
- 이전글루나 2.0 에어드랍, 인도 투자자 세금 부담 커진다 22.06.08
- 다음글2022-1분기 인사평가 결과 및 표창 수여식 22.04.0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